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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코모도를 볼 수 있단다 - 2박 3일만 투자하면 ‘찐’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흔히 ‘코모도 섬’이라 통칭되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발리에서 오른쪽으로, 롬복→숨바와→숨바 섬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플로레스(Flores) 섬이다.

코모도 섬(390㎢)은 ‘코모도 국립공원’ 옆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우리나라 거제도 크기(379㎢) 만하다. 이 섬의 일대는 1980년 인도네시아 국립공원으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코모도섬으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1시간 30분, 발리에서 1시간 정도 날아가 누사뜽가라주(州) 동부의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Labuan Bajo)에서 일단 짐을 부려야 한다. 

물론 배로 가는 방법도 있다. 발리에서 출발하는 배로  하루가 꼬박 걸린다.

발리, 자카르타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세계 7대 자연경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이라, 인도네시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버킷리스트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코모도국립공원은 이름에서도 대번 짐작할 수 있지만 ‘지구상 마지막 공룡’이라 불리는 멸종 위기 생명체, 코모도 왕도마뱀(Komodo Dragon) 세계에서 코모도 왕도마뱀이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다. 화산 폭발로 생성된 코모도, 린차(Rinca, 198㎢), 파다르(Padar) 주요 섬과 26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대가족이다.

2018년에는 이 멸종 위기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섬을 폐쇄한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그 해 관광객 17만 6,000여 명이 다녀갔는데 95%가 외국인이었다.

공사 중이었던 린치 섬과 달리, 코모도 섬은 코모도왕도마뱀 보호를 위해 1년간 폐쇄 조치를 내린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취소되었다. 그래서인지 다시 빗장이 걸리기 전에 빨리 가봐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돌았다.

남태평양에 가까운 독특한 자연, 야생 동물, 문화유산을 단 2-3일이면 적당히 아쉬울 정도로 즐길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명소다.

엄밀히 말하면 플로레스의 관문인 라부안 바조와 그 일대를 둘러보게 되는 여행이지만, 이런 강력한 상징성 때문에, 그냥 ‘코모도 섬을 여행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일정만 잘 조정하면 만타레이 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 허무하리만치 쉽게 희귀 해양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 이곳을 다녀간 다이빙 초심자들은 다이빙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말도 들었다.

제1일: 안착하다 

labuan bajo

라부안 바조는 플로레스 섬의 관문이다.

이 섬의 어디를 가든 일단 이곳에서 짐을 풀고 반나절, 혹은 하루를 보내야 한다.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공항과 시내의 거리가 가까워 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좋다. 마을에는 다이빙숍, 보트 숍만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숍이 많아 장비와 배를 구하기도 쉽다.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시설, 특히 특이한 식당들, 쇼핑 상점들이 의외로 많아, 다이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전혀 부담이 없다. 바닷가라 당연히 해산물 요리가 맛있다. 발리와도 가까우니 없는 음식이 없다. 특히 남태평양과도 가까우니 없는 식재료가 없다.

제2일 : 탐험을 떠나다 

labuan bajo

플로레스, 라부안바조, 코모도… 그 어떤 이름도 좋다.

하지만 이 섬을 뇌리에 각인시키고 발길을 이끈 것은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환경이지만, 단연 멸종 위기에 처한 이 ‘마지막 공룡’ 코모도가 아닐까 싶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안으로 코모도 왕도마뱀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3천 마리 가운데 1천 마리에 인식 칩을 심었다고 밝혔다.

산림환경부의 천연자원·생태계 총괄인 위라트노 국장은 "15년 동안 코모도 국립공원에서 코모도왕도마뱀 개체 수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2018년에는 2천897마리, 2019년에는 3천22마리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모도 왕도마뱀 1천 마리에 이미 인식 칩을 심어 개체 수 증감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모도 국립공원 일대를 여행하는데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코모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방법은 로 리앙 국립 공원(Loh Liang National Park)을 가로질러 트레킹 하는 방법이다. 그 후 보트로 몇 분 거리면 닿는 핑크 비치 (Pink Beach)에서 인증숏 및 물놀이를 즐기고,  까나와(Kanawa)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언덕 꼭대기에서 멋진 일몰을 감상으로 마무리한다.

제3일 : 꼭 만나야 할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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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바조 주변 수많은 섬 중 니모와 함께하는 스노클링을 원한다면 켈로르(Kelor) 섬 해변이 제일이다. 특히 산호초가 풍부해 수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니 ‘수족관 스노클링’ 급 시야가 확보된다.

물의 깊이가 다양해 초보부터 고수까지 한자리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연령이 어린 동반자가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얇은 수심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치어’부터 깊은 수심에 둥지 튼 부부 ‘성어’까지 다양한 크기의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켈로르 해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산호’다.

물고기가 다양하다는 의미는 이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하다는 의미이니 다채로운 산호를 만날 수 있는 점은 당연한 ‘동어반복’이다.

labuan bajo

SNS 스타들의 핫플레이스인 환상적인 핑크 비치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파다르(Padar) 섬 정상에서 인증숏을 남기지 못하면 코모도에 다녀왔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명소다.

‘정상’이라 하기엔 다른 산들에 비해 낮고, 그렇다고 제주 오름의 평균보다는 높다. 그래서 그냥 파다르 언덕(Padar Hill)이라 부른다.

숨을 조금 허덕이게 되는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만만하게 보고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올랐다가는 큰코다친다.

파다르 옆에 3가지 색의 레이어를 띄는 그 유명한 핑크 비치가 있다.

정말 인터넷에서 본 사진처럼 핑크색일까?

인터넷 사진들은 보정 빨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핑크 비치에 도착한다.

시간이 허락하면 맹그로브가 풍부한 깔롱(Kalong) 섬도 가볼 만하다.  해 질 녘이 되면 수천 마리의 여우 박쥐가 떼 지어 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9월에서 11월 사이는 만타레이 떼와 고래가 출몰하는 시즌이다.

아직 발리만큼은 유명세를 얻지 못해 아무리 최성수기라도 아직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곳은 아니다. 건기라 청명한 날이 이어지고, 다이빙하기엔 최적이다.

물론 발리-코모도도 인기 있는 구성이지만, 항공료가 조금 더 저렴하며, 대도심과 초자연을 잇는 자카르타-코모도를 잇는 상품이 코로나19 전에는 가장 인기를 끌었다.